정규직 채용 및 잡셰어링 확대
금융권이 2년 연속 임금동결에 합의하고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은행연합회(회장 신동규)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양병민)은 18일 오전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산별중앙교섭을 열어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고 합의안에 최종 조인할 방침이다.
금융노사는 이날 협상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임금을 동결키로 합의했다.
또한 신입 직원의 경우 1년간의 수습기간(정규직 신분)을 두거나 임금조정 없는 기존방식을 통해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관별로 수습기간 동안 정상급여의 80% 이상을 지급하거나 100% 지급할 수도 있게 된다.
특히 금융노사는 종업원의 연차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시간외근무 감축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했다.
이러한 노측의 고통분담으로 조성되는 재원을 통해 사용자측은 신규직원 채용을 당초 계획 대비 10% 이상 확대키로 하고 인턴사원을 확대 채용하는 한편, 실업해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지원할 방침이다.
사용자측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합의(2009.2.23)' 취지에 따라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를 자제하고, 기존의 고용수준을 유지키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금융노조측은 임금동결 수준을 넘어 사실상 임금삭감안에 노조측이 양보한 것임을 강조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성과급의 비중이 임금총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금융권 임금의 특성상 경제위기에 따른 은행별 경영상황의 악화로 올해 금융권 종사자의 임금이 10% 이상 삭감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물가인상률 까지 감안할 경우 이번 임금동결 합의는 사실상 '임금삭감'에 준하는 합의로써 고통분담에 동참하고자 하는 노측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의미 부여했다.
그는 또 "정부가 추진중인 장기적인 대졸초임 삭감 요구에 일관되게 반대했지만, 경제위기 상황을 감안하여 한시적으로 고통을 분담하는 새로운 모델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금융노사의 임금동결 및 잡셰어링 관련 합의는 노사 양측이 양보해 청년실업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한 것이어서 향후 노동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