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으로 헤쳐모이는 민주…힘 실리는 '어대명'

입력 2022-07-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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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권 거머쥘 이재명 중심으로 당내 세력 결집
친명계에서는 확대 해석 경계…당권 잡아도 계파 갈등 발목 잡을라
이재명, 광주 찾으며 보폭 넓혀…17일께 출마 선언할 듯

▲10일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 걸음'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발언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전당 대회를 한 달 반가량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의원을 중심으로 세력이 모이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예비경선 여론조사 30% 반영과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대한 대표 권한 유지 등 전당대회 관련 규정들이 이 의원에게 유리하게 짜이자 이 의원의 편에 서는 인사들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최고위원을 지낸 한 민주당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중요한 건 어차피 공천이다. 결국은 자기들의 생명줄을 연장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의원의 대표행이 점점 유력해지는 상황에서 지금은 사실상 이 의원이 당을 장악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준비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었을 때 이에 반발한 친명계를 중심으로 돌린 연판장에 예상보다 많은 60여 명이 서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에 '신명계(신 이재명계)'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애초 이 의원의 출마에 부정적인 생각을 견지했던 의원들도 최근 입장을 바꾸고 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재선 의원은 "처음에 이 의원이 전화를 해서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부정적인 답을 했었다"면서도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막가파식 행보를 보고 있으면 이에 맞설 인물은 이재명 의원 정도뿐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친명계에서는 이런 해석을 경계한다. 반명계(반 이재명계)에서 분열론을 들고 판을 흔드는 상황에서 자칫 이런 흐름이 이 의원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계파 간 경쟁 구도가 더 뚜렷해지면 이 의원이 당권을 잡더라도 '통합'의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 친명계 핵심 의원은 "이재명 하면 계파에 관한 얘기가 나오지만 이재명만큼 계파랄 게 없는 사람이 없다"며 "이재명계라고 불릴 만한 사람은 많아야 20명도 안 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최대한 시간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 첫날인 17일께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원내 입성 후 처음으로 텃밭인 호남을 찾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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