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최근 급락세에 간신히 2만 달러를 지키고 있다.
6일 오전 9시 0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3% 하락한 2만201.76달러(각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5% 내린 1134.69달러, 바이낸스코인은 0.4% 떨어진 230.80달러에 거래됐다.
이 밖에 리플(XRP) -1.0%, 에이다 -2.6%, 솔라나 -3.7%, 도지코인 -3.3%, 폴카닷 -4.4%, 트론 +1.3%, 시바이누 -1.6% 등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코인 대부분이 하락세인 가운데, 트론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도 독립기념일 연휴 후 첫 거래일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속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44포인트(0.42%) 하락한 3만967.8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6포인트(0.16%) 오른 3831.39로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4.39포인트(1.75%) 뛴 1만1322.24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우려와 그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세 등을 주목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2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채권금리가 역전돼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커졌다. 통상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를 웃도는 것이 정상이지만,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웃돌 때 시장에서는 이를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82% 수준에서 거래됐고, 2년물 국채금리는 2.83% 수준을 나타냈다.
증시와 가산자산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월간 비트코인 보고서에서 온체인 지표가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중립’에서 ‘낙관’으로 변경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200주 이동평균, 시장의 일반적인 비용(실현가격), 장기 및 단기 보유자의 비용, 2017년 고점 등 주요 수준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경우는 흔하지 않으며 이는 시장이 극 과매도 상태임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이 주요 가격 수준 밑에서 거래된 것은 역사상 단 4번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역사적으로 단기 보유자의 MVRV(실현 가치 대비 시장 가치)가 장기 홀더의 MVRV를 웃돌 때 글로벌 바닥이 형성되는데,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아직 추가 하락 여지는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시장이 매크로(거시경제) 폭풍을 이겨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우려할 이유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기고자 ‘마툰’은 “롱·숏 포지션에 각각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높아져 가까운 시일 내에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약 4%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미체결약정은 단 몇 시간 만에 6억1500만 달러나 늘었다. 이처럼 미체결 약정이 급격히 늘어나면 높은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포인트 내린 18을 기록해 ‘극단적 공포’가 계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