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단기 금리 차 역전돼 경기 침체 우려 키워
WTI,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급락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 하락으로 기술주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수 흐름은 엇갈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44포인트(0.42%) 내린 3만967.8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06포인트(0.16%) 오른 3831.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4.39포인트(1.75%) 상승한 1만1322.24에 거래를 마쳤다.
독립기념일 연휴 후 첫 거래일인 이날 뉴욕증시는 변동 장세를 연출했다. S&P500지수는 장 초반 2% 이상 하락했다가 결국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지수도 장 초반 2% 가까이 하락했다가 1% 넘게 반등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올해 험난한 상반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하반기에 접어들었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모양새다. 증시는 지난 5주 중 4주간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더 했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9% 밑으로 떨어져 2.81%를 기록했다. 반면 2년 물 국채 금리는 2.82%를 기록하면서 10년물 금리를 넘어서게 됐다. 일반적으로 장기물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듀레이션이 긴 만큼 단기 국채인 2년물보다 금리가 높게 형성된다. 이 때문에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웃돌 경우 시장에서는 이를 경기침체 전조로 해석한다.
이날 국제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 미국 시장 책임자는 "주가는 하락했고, 국채 수익률과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달러 환율은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 "(경기침체 외에) 이를 설명하는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밖에서는 영국 영란은행이 세계 경제 전망이 "실질적으로 악화했다"고 밝히고,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세계 경기 침체 우려를 부추겼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주 후반 나오는 6월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비농업 고용이 25만 명 증가해 전달 기록한 39만 명 증가에서 크게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3.6%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징 종목으로 경기민감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디어와 캐터필러는 각각 3.2%, 2.5% 떨어졌다. 광산업체 프리모트-맥모란은 6.6% 급락했다.
반면 10년물 국채금리 하락에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다큐사인과 줌비디오는 각각 6.7%, 8.5% 올랐다. 석유업체 셰브런은 국제유가 급락에 2.6%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