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는 13일 일제히 떨어졌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집계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속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중국의 재봉쇄 불안이 고조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28포인트(0.89%) 하락한 3255.55에, 대만 가권지수는 389.14포인트(2.36%) 내린 1만6070.98에 장을 마쳤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836.85포인트(3.01%) 급락한 2만6987.44에, 토픽스지수는 42.03포인트(2.16%) 떨어진 1901.06에 마감했다.
오후 4시 30분 현재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674.91포인트(3.10%) 급락한 2만1131.22에 거래되고 있다. 싱가포르 ST지수는 35.68포인트(1.12%) 내린 3146.05에, 인도 센섹스지수는 1466.65포인트(2.70%) 하락한 5만2836.79에 거래 중이다.
중국증시는 베이징과 상하이 재봉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베이징에서는 차오양구 클럽발 집단감염이, 상하이에선 격리 구역 밖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봉쇄 조치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는 오프라인 스포츠 행사가 중단됐으며 이날로 예정됐던 등교 예정일도 잠정 연기됐다.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도 재개됐다. 이에 경제 활동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진 것이다.
이번 주 후반에는 중국의 5월 소매판매와 산업 생산을 포함한 경제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의 5월 물가상승률이 높게 집계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8.3%도 웃돌았다.
일본증시는 미국의 물가상승률 발표에 영향을 받아 기계와 전기, 자동차 같은 경기민감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닛케이225지수는 5월 27일 이후 약 2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135엔(약 1288원)을 넘으면서 엔화 가치가 24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너무 커진 바람에 수출 관련주가 버팀목이 되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인플레이션 여파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172%까지 오르면서 주가 약세가 더욱 두드러졌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