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기초학력 미달 중고교 학생 늘었다

입력 2022-06-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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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지역별로는 읍면지역보다 대도시가 높았다
교육부, 전담교원 배치, 맞춤형 학습 지원 등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 수립할 것

▲고3 학생들이 지난 9일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6월 모평)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고등학생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생긴 학습 결손이 학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3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위권인 ‘보통학력(3수준)’ 이상 비율은 줄고 ‘기초학력 미달(1수준)’ 비율은 늘었다.

성취도는 우수학력(4수준), 보통학력(3수준), 기초학력(2수준), 기초학력 미달(1수준)로 분류된다. 기초학력 미달이란 교과 내용의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으로 소위 ‘수포자’·‘영포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을 보면 중3의 경우 국어와 수학에서 각각 74.4%와 55.6%로 전년(각각 75.4%, 57.7%)대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어는 63.9%에서 64.3%로 소폭 늘었다. 고2의 경우 국어(69.8%→64.3%)와 영어(76.7%→74.0%)는 줄어든 반면, 수학(60.8%→63.1%)은 증가했다.

기초학력 미달은 특히 고2에서 늘었다. 고2의 경우 국어는 6.8%에서 7.1%로, 수학은 13.5%에서 14.2%로, 영어는 8.6%에서 9.8%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중3은 국어(6.4%→6.0%)·수학(13.4%→11.6%)·영어(7.1%→5.9%)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중고교 모두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남학생에 비해 높았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중고교 국어·영어교과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높았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여학생이 중고교 모든 교과에서 남학생에 비해 낮았다.

지역별로는 대도시가 읍면지역보다 높았다. 중학교 모든 교과와 고교 수학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읍면지역보다 대도시가 높게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학교 국어와 영어, 고교 모든 과목에서 대도시와 읍면지역이 유사했지만, 중학교 수학의 경우 읍면지역(16.4%)이 대도시(9.6%)보다 두배 가까이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문가·교원 의견 수렴 결과 등교수업이 확대된 2021년에도 코로나 이전과 같은 수준의 학사 운영이 이루어지지 못해 단기간 학습 회복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 책임 이행을 위해 지원대상 학생 선정 방안, 전담교원 배치 방안, 맞춤형 학습 지원 방안 등을 담은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평가는 지난해 9월 14일 전국 중3·고2 학생(78만203명)의 3%(2만2297명)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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