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기후변화로 폭염 발생 가능성 ‘30배’ 높아져

입력 2022-05-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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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도 2도 상승하면 폭염 5년에 한 번”
세계기상특성 “기후변화가 폭염의 게임체인저”

▲2일(현지시간) 인도를 강타한 폭염으로 말라버린 야무나 강 위로 사람들이 걷고 있다. 뉴델리/AP연합뉴스

인도와 파키스탄의 폭염 발생 가능성이 산업화 전보다 30배 이상 늘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국적 기후 연구기관인 세계기상특성(WWA)은 이날 때 이른 폭염을 겪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3‧4월 날씨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WWA는 온실가스가 본격적으로 배출되기 시작한 19세기 이후 해당 지역의 폭염 가능성이 30배 증가하고, 폭염 발생 시 평균 기온도 섭씨 1도가량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자인 임페리얼칼리지의 프리데리케 오토 기후과학자는 “기후변화가 폭염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며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같은 기온이 유지될 경우 100년에 한 번 발생할 폭염이 앞으로 최소 2배에서 최대 20배까지 가속화될 수 있다. 지구온난화로 세계 기온이 2도 상승한다면 5년에 한 번 꼴로 폭염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시작되기 전 폭염 발생 가능성은 최소 3000분의 1 수준이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 피해도 다방면에서 늘어날 수 있다.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는 올해 폭염으로 밀 수확량이 20%나 줄었고, 그에 따라 밀 수출도 제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부추긴 식량 부족 사태를 더욱 부채질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특히 남아시아에서 공중 보건 비상사태가 늘어나고 있다. 2015년 파키스탄 카라치에서는 폭염으로 1300명이 사망하고 6만5000명이 치료를 받았다. 인도의 아마다바드에서는 2010년 폭염으로 1344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마다바드 폭염 사태로 인도의 130개 마을에는 폭염 조기경보시스템과 대응 행동계획이 마련되기도 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냉각 장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력 지원 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다.

오토 기후과학자는 “폭염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남아시아 지역에서 이런 문제의식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남아시아에서는 3월 초부터 폭염이 시작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우기가 시작될 때까지 폭염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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