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외교부 등 중국 정부 부처, 잇따라 강한 메시지
21일(현지시간) 중국 언론들은 한국이 기존 외교정책 방향을 전환해 미국과 함께 중국 억제에 나서려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바이든이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것에 주목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기간 한미 동맹 강화를 밝혀온 것에 바이든 정부가 이번을 한국을 끌어들일 좋은 기회로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토대로 한국 정부가 IPEF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기업들 사이에서 한중 경제와 무역 관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진단했다.
수젠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전날인 19일 “중국과 한국은 분리할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고 강조하면서 “중국은 한국과 무역·투자 협력을 심화하고 새로운 영역에서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수 대변인은 구체적 수치를 나열하며 한국이 중국과 멀어지게 되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암시했다. 그는 “양국은 수교 이후 교역액이 늘어 연간 기준 3600억 달러(약 458조 원)를 돌파했으며 누적 투자액도 1000억 달러를 넘었다”며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수준 높은 이행을 위해 한국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도 20일 “미국이 제안한 IPEF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어떤 종류의 지역 협력도 제3자를 겨냥하거나 그들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부터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아시아 동맹국을 결집하려는 노력에 있어서 조기 승리를 거둬 중국 측이 당황하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들에 미국에 동참하지 말라는 절박한 경고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