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가족, 뭉쳐야 싸진다“···유통업계, 계열사 통합행사로 구매력 높인다

입력 2022-04-25 16:22수정 2022-04-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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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가격 낮아지고 협력사는 온ㆍ오프라인 동시 입점으로 물량 늘어나 '윈윈' 효과

▲모델이 GS리테일이 선보인 반값우월한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최근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는 콜라보레이션이다.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방안 중 하나로 다양한 기업과 합종연횡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대형 유통사들은 온·오프라인 관계사들이 함께하는 시도들을 늘리고 있다. 통합 행사를 통해 물량을 늘림으로써 구매력은 높이는 동시에 가격은 낮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한 가족이 된 통합 기념으로 5월 한 달간 ‘둘이 만나서 반값 day’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편의점 업계는 CU, GS25와 3강 구도로 재편된다. 지난해 말 기준 1만1173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세븐일레븐은 2600여 개의 미니스톱을 더해 1만3700여개로 늘어나게 된다. 편의점 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크게 작용하는 만큼 이들 두 회사의 결합으로 상품 구매력은 크게 높아진다.

GS리테일은 지난주 온라인 플랫폼 GS프레시몰, 슈퍼마켓 GS더프레시, 편의점 GS25, 더팝 앱 등 온·오프라인 채널의 통합 구매력(바잉파워)을 살려 기획한 '반값 우월한우'를 선보였다.

이번 '반값우월한우'는 GS리테일이 온·오프라인 통합 구매력을 동원해 기획한 상품이다. GS리테일이 보유한 모든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동시 판매하는 상품으로 기획해 매입량을 폭발적으로 늘리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유통 단계를 혁신하는 노력으로 추가 비용까지 최소화했다.

GS리테일은 향후에도 통합 구매력을 집약한 상품 육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절감한 비용은 반값 혜택으로 소비자에게 환원되고, 협력사는 GS리테일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모두 입점하는 등 안정적인 판로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GS리테일은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한우에 이어 '반값과일' '반값채소' 등 신선 식품을 중심으로 한 '반값 콘셉트' 상품을 다양한 시리즈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이마트, SSG닷컴, G마켓 3사가 마케팅 협업을 통해 유한킴벌리의 신상품 생리대를 타 판매채널보다 약 1개월가량 선출시하기도 했다.

이마트, SSG닷컴, G마켓 역시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신상품을 단독 판매하고, 브랜드 단위의 대형 행사도 공동 진행하는 등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3사는 이번 달에도 아모레퍼시픽의 신상품 ‘려 더블 이펙터 더블 샴푸ㆍ트리트먼트’를 타 사보다 약 1개월가량 먼저 선보였고 출시와 함께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곽정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언제 어디서나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SSG닷컴, G마켓은 지난 달부터 선출시 상품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롯데쇼핑도 롯데온과 롯데마트, 롯데슈퍼가 공동으로 유한킴벌리와 기획 제품을 내놨다.

이처럼 계열사간 합동 구매가 늘어나는 것은 다양한 계산이 깔려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박리다매’에 따라 상품 매입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고 마진도 늘릴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가능하다.

제조사(협력사) 입장에서도 대형 유통사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한 번에 입점 가능하고, 무리한 가격 낮추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을 지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대형 유통사들이 자체 온·오프라인 채널을 갖추게 되면서 통합구매력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제조사 입장에서도 재고 부담이 줄어들 뿐 아니라 중간 도매단계에서 발생하는 거품가격 제거 등 다양한 장점이 있어 앞으로 이같은 행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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