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롯데·KB와 ‘전기차 초고속 충전 생태계’ 위한 특수목적사 만든다

▲20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및 KB자산금융이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참가자는 사진 왼쪽부터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초고속 충전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특수목적사를 설립하고 인프라 구축에 뛰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함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법인명으로는 UFC(Ultra Fast Charger)가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등 3사는 SPC를 통해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를 충전 사업자 등에 임대하는 초고속 충전 인프라 사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 구매·임대 및 사양 관리 등 관련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우선 전기차 고객들이 도심 운행 중에도 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전국 주요 도심 사업장 부지 등을 활용해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국 현대차그룹의 영업점, 서비스센터 및 부품 사업소 등을 충전기 설치 부지로 제공한다. 롯데그룹은 전국 도심 내 롯데그룹의 주요 유통시설을 활용한다. 금융사인 KB자산운용의 경우 인프라 펀드를 조성해 재무적 출자자로서 투자하고, 인프라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형태로 협업에 나선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고속 충전기의 품질 표준 사양을 제공하는 등 SPC의 안정적인 충전 품질 확보를 도울 계획이다. 또 자사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 ‘E-CSP’와 연계해 전기차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고객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3사는 2025년까지 충전 사업자 모집 등을 통해 전국 주요 도시에 초고속 충전기 2500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1대당 2기의 충전 커넥터가 설치되므로 총 5000기의 충전 커넥터가 운영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고전압 배터리 충전 시스템 적용 전기차의 보급 확대에 발맞춰 초고속 충전 인프라 조성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할 것”이라며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의 확장에 기여하며 전기차 충전 생태계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해 현재 고속도로 12개소, 도심 내 6개소 등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