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 진정 시키기 어려워”
노동력 공급·소비재 가격 정상화, 침체 막을 열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2년 내 경기침체가 일어날 확률을 35%로 제시했다.
이달 초 블룸버그가 집계한 주요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치는 27.5%였다. 이 역시 한 달 전 20%에서 상향된 것이었는데, 골드만삭스는 이보다도 높게 책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긴축 정책을 펼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연준의 주요 과제는 일자리와 근로자 수 간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며 “또 실업률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 재정 요건을 강화해 2%인 인플레이션 목표와 일치하는 속도로 임금 상승세를 늦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일자리와 근로자 격차가 크게 좁혀진 건 경기침체 기간에만 발생한 만큼 연준이 험난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앞서 이달 2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만6000건을 기록해 5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노동시장이 회복세인 반면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음을 나타낸다. 기업들은 임금 인상과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지만,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현상이 진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기침체가 미국이 당장 직면한 문제는 아닌 만큼 개선의 여지는 남겼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노동력 공급과 소비재 가격의 정상화가 연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며 “벨기에와 캐나다, 프랑스 등 주요 10개국(G10)에서 연착륙에 성공한 사례들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14차례 발생한 긴축 시기 가운데 11차례는 2년 이내에 경기침체로 이어졌지만, 그중 8차례만 부분적으로 연준 긴축에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에는 연준 긴축이 더 빈번히 연착륙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2개월간 경기침체가 일어날 확률은 약 15%”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