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군인 항복’ “확인 안돼”…러시아 ‘모스크바호 폭발’ “단순 사고”

입력 2022-04-1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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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을 우크라이나인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가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1000명 이상의 자국 군인들이 항복해 포로가 됐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바딤 데니센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보좌관은 자유유럽방송이 운영하는 러시아어 방송 ‘커런트타임TV’에 출연해 제36 해병여단 소속 군인 1026명이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포로가 됐다는 러시아 측 주장에 “그런 정보는 들은 바 없다”, “교전은 오늘도 계속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군이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한 36해병여단에 대해 “위험한 작전을 통해 포위망을 뚫고 아조우(아조프) 연대와 합류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 세르히 볼리나 제36 해병여단 지휘관과 데니스 프로코펜코 아조우 연대 지휘관은 이 사실을 확인하는 영상을 올리고 “절대 항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프로코펜코 지휘관은 우크라이나군 일부가 항복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마리우폴에서 전투를 계속 하는 우크라이나군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

이 가운데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폭발과 함께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모스크바호가 러시아 흑해 해군력의 상징이고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해상 작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해온 만큼 정치적, 군사적 의미가 적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해양 연구소의 마이클 피터슨 국장은 14일(현지시간) BBC에 “모스크바호는 흑해에서 러시아 해군의 상징”이라며 “이번 일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사기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군사력에 타격을 입힐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은 상징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2014년 크림반도 병합 과정에서 크림반도 군항 세바스토폴에 근거를 두고 있던 군함들을 접수했고 이후 우크라이나는 해군력을 상실했다.

알레시오 파탈라노 킹스칼리지런던대 교수도 영국 더 타임스에서 “러시아에 큰 타격이었을 것”이라며 “선박은 떠다니는 국가 영토이기 때문에 하나를 잃으면 군사 손실 등 상징적 메시지가 더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이번에 폭발한 것으로 알려진 모스크바호는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서 건조돼 1980년대 초반에 취역했고 시리아 내전에도 투입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 군함이 피해를 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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