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유엔, 인권이사회서 러시아 퇴출...93개국 찬성

입력 2022-04-08 08:13수정 2022-04-0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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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표결 주도해 한국 등 93개국 찬성
중국·북한 등 24개국은 반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는 첫 유엔기구 퇴출 '굴욕'

▲유엔 총회가 7일(현지시산) 뉴욕 유엔본부에서 특별총회를 열어 러시아를 유엔 인권이사회이사회 이사국 자격정지 여부를 표결에 부친 후, 전자투표 결과가 전광판에 나타나고 있다. 이날 93개국이 찬성해 러시아 퇴출안이 가결됐다. 뉴욕/AP뉴시스

유엔총회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러시아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사실상 퇴출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긴급 특별총회를 열고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93표로 가결했다.

회원국 총 193개국 중 175개국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기권표 58개국을 제외한 유효표 중 이사국 자격 정지 가결에 필요한 3분의 2가 넘는 93표의 찬성표가 나왔다. 한국은 찬성했다. 러시아와 중국, 북한을 비롯한 24국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로써 러시아는 지난 2011년 3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시절 반정부 시위대를 폭력 진압한 리비아에 이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두 번째 나라가 됐다. 특히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유엔 산하 기구에서 자격 정지된 것은 러시아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은 국제사회 입지에서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이날 표결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부차 등에서 저지른 민간인 학살을 근거로 미국이 주도했다. 심각하고 조직적인 인권침해를 저지른 나라는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할 수 있다는 유엔 규정이 이날 표결의 근거가 됐다. 유엔의 인권 관련 최고 의결기구인 인권이사회는 세계 인권 상황을 감시하고 조직적 인권 침해를 해결하는 조직이다. 북한 인권결의안을 매년 채택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인권이사회는 총회에서 과반 찬성으로 선출된 47개 이사국이 3년씩 임기를 맡는다.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러시아의 인권이사회 이사국 임기는 2023년였는데 이날 1년여 만에 쫓겨나게 됐다.

이날 결의안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인권과 인도주의 위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러시아의 인권침해 사례들을 적시했다.

이날 표결 이후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전쟁 범죄국은 이제 인권을 보호하는 유엔 기관에 없다"면서 "역사의 올바른 길을 택한 모든 회원국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반면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결의한 채택 후 "이날 부끄러운 투표 이후 러시아는 임기 전에 인권이사회를 탈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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