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극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일화 결정에 반발하는 지지자에게 거듭 사과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유튜브 ‘안철수 소통 라이브’ 방송에서 “해외에서 그 먼 길을 찾아 저에게 투표해주셨던 분들, 또 제 딸도 해외에서 제게 투표를 했었다. 또 돌아가신 손평오 위원장님께 제가 모자란 탓에 보답을 못 해 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윤 후보와의 단일화 발표를 한 이후 첫 공개일정인 이번 방송의 제목은 ‘지지자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지금까지의 성원이 헛되지 않게,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드는 데 혼신을 다하겠습니다’였다.
안 대표는 방송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자필 편지’를 읽었다.
그는 채팅창 댓글을 직접 읽어내려가던 중 유세 버스 사망 사고와 관련한 댓글을 언급하며 “‘일찍 사퇴했으면 고인이 차라리 살았겠지’라는 말씀이 제 가슴을 찌르네요”라고 했다.
이어 “‘진짜 협박당한 것 아닌가’라는 분도 있는데 그런 말은 전부 가짜뉴스라는 말을 드린다. 제가 협박당할 일이 어디 있겠나”라며 “지난 10년간 양당에서 공격받았는데 새로 나올 게 뭐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치인의 말을 믿으면 안 되는 건데, 내가 왜 믿었나. 후회된다’는 말씀이 제일 가슴이 아팠고 제 가슴을 찔렀다”며 “제가 부족해서 선거 1주일을 앞두고도 많은 분을 설득시키지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정권교체 자체의 열망이 훨씬 컸던 것 같다.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게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
그는 “교육개혁, 연금개혁, 코로나19, 청년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해결하려면 계속 이렇게 나뉘어 있어서는 해결이 안 되는데 지금 거대양당 시스템 아닌가. 제가 중재 역할을 하려 한다”며 “정말 국민에게 필요한 법들 제대로 통과시키고, 행정부도 그걸 제대로 바로잡도록 설득하고, 부정부패에 단호하게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퇴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당제를 포기한 거 아니냐고 물어보시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며 “저는 다당제가 돼야 하고,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도입돼야 하고, 대통령 권한이 축소돼야 한다는 3가지가 제 소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당제가 돼서 정당이 3개, 4개, 5개, 6개 있으면 서로 연합하고 대화하고 타협하는 게 정치”라며 “그게 되려면 국회에서 선거법이 통과돼야 한다. 다당제가 가능한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정말 만들고 싶다. 그것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이룬다면 여한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