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차량용 D램 부문 인력 재배치 '사업 속도'

입력 2022-02-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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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 운영 위해 조직ㆍ인력 세분화
자율주행 차량 등으로 차량용 D램 시장↑
삼성전자 차량용 메모리 시장 확대 나서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기존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전담팀 인력을 재배치해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5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최근 SK하이닉스는 100여 명 규모의 차량용 메모리 전담팀 인원을 개발ㆍ마케팅 등 전문성을 갖춘 부서로 세분화해 재배치했다. 이는 차량용 D램 사업의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사업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용 반도체는 주요 기능에 따라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아날로그 회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메모리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메모리에 속하는 차량용 D램은 멀티OS(운영체제) 지원은 물론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실시간 데이터 전송, 빅데이터 프로세싱 등을 위해 사용된다. 

다만 아직 다른 D램에 비해 시장 규모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연간 글로벌 D램 소비량 분포는 2019년 기준 △스마트폰 43.1% △서버 30.5% △PC 12.7%였다. 차량용 메모리 부문은 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진입 장벽도 높다. 차량용 D램은 차량 교체 주기에 맞춰 최소 7~10년 가동할 수 있어야 하고 극한의 환경(기후)에서도 견딜 수 있어야 하는 등 내구성과 신뢰도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다.

특히 전기차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기술력 고도화에 따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ㆍ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에 필요한 D램 용량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차량용 반도체 교체 주기 단축에 따라 수요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차량용 D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업체는 미국 마이크론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크론의 차량용 반도체 매출은 14억600만 달러(약 1조5800억 원), 삼성전자는 2억9500만 달러(약 3320억 원)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서버용ㆍPC용 D램 분야에서 ‘메모리 반도체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차량용 D램의 경우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전기차뿐 아니라 모빌리티에 대한 전망이 밝아 메모리 반도체는 계속해서 쓰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보고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차량용 시스템 고도화 지원을 위한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을 양산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도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업계 최초 차량용 UFS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2월 고성능 SSD와 그래픽 D램 등 차세대 차량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해 12월 “최근 전기차의 확산과 인포테인먼트 및 자율주행 시스템의 빠른 발전으로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교체 주기가 7~8년에서 3~4년으로 단축되고 있다”며 “향후 성능과 용량은 서버급으로 발전하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율 주행 시대에 맞춰 차세대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시장 확대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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