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주식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환율 급등과 코스피 급락이 궤를 같이 했던 것처럼 환율이 고공비행을 하면서 주식시장도 12월 이후 형성된 박스권 하단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동부증권은 20일 주식시장이 반등 및 박스권 상향 돌파를 위해서는 환율의 하향 안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이 1481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1월25일 1502.3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의 주요한 원인은 국내 시중은행의 외화차입 만기도래에 대한 우려와 동유럽 디폴트 위기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들 수 있다.
전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은행 외화차입 사정에 비해 올 1분기 상황은 훨씬 양호한 것으로 보여진다.
2008년 9월 외화차입 차환율은 57.3%를 기록했고 4분기에는 33.9%를 기록하며 달러화가 부족한 상황을 야기했지만 2009년 1월 차환율은 184.6%, 2월 1~13일 차환율은 103.7%를 기록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2~3월 중 만기도래 외화차입금 규모가 103.9억 달러 수준이고 연말까지의 만기도래 규모도 245억달러에 불과해 2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와 9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을 고려할 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강성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동유럽 디폴트 위기의 경우 서유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쉽게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동유럽이 채무 대부분을 서유럽 은행에서 빌렸음을 감안할 때 동유럽 디폴트를 방지하기 위해 유럽 내에서의 긴밀한 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버슈팅한 측면이 있어 향후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12월 이후 형성된 박스권 하단까지 하락한 상황으로 향후에도 주식시장의 향방은 환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반등 및 박스권 상향돌파를 하기 위해서는 환율 하향 안정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시중은행의 외화차입 동향이 양호하고 동유럽 디폴트 위기가 심각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므로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이에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 안정이 확인된다면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