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국내 증시, 상승 출발 후 외국인 수급 따른 변화 예상

입력 2022-01-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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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8일 증시 전문가는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 후 외국인 수급 요인에 따라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국내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3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등 예상과 부합된 내용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월 연준 의장이 매우 공격적인 발언을 하며 '인플레이션 파이터'의 움직임을 보이자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 증시에서 넷플릭스로 인해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점은 저가 매수 유입 기대를 높여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인한 수급 공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장 초반 상승 출발을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78% 급락했으나 관련 하락을 촉발한 인텔과 램리서치의 실적은 전일 국내 증시에 이미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한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

한편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이 개선된 점으로 현지 증시가 변동성을 키우기는 했지만 전일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줬던 반도차, 전기차 업종 중심으로 부진했을 뿐 대형 기술주의 강세가 이어진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는 있으나 실적이 견고한 종목군의 경우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견고한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 외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국내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 후 외국인 수급적인 요인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전일 코스피는 종가(2614.49) 기준으로 작년 7월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급락에 놀란 투자자들은 증시 이탈과 잔류 중 어느 것을 고를지 고민하고 있다. 이번 선택에 따라 연간 수익률이 사실상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방안 중 증시 잔류가 상대적으로 나은 선택지라고 판단한다. 지금 시장에서 이탈할 경우, 연초 진입을 가정하면 두 자리 마이너스 수익률이 확정된다.

동시에 단기 반등 타이밍도 놓칠 수 있다. 반면 시장에서 기다림을 유지할 경우, 주가 변동성엔 그대로 노출되나 회복 초기부터 상당 부분 수익률을 만회할 수 있다.

증시 잔류를 언급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낙폭이 너무 컸다. 아직 바닥을 논하긴 어려우나 하락세는 분명 제한적일 것이다.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 6개월 전 대비 수익률을 보면 현재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를 제외한 나머지 급락기의 하락 폭에 다다랐다. 이 정도 하락이면 단기 반등과 같은 역회전을 기대할 수 있다.

가격 부담도 거의 없다. 필자는 그동안 시장가치와 장부가치가 동일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단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그 지점을 깨고 내려왔기에 이제는 절대적인 저평가 상태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특히 개별 종목이 아닌 주가지수이므로 밸류트랩 이슈도 없다.

악재도 가격에 많이 반영됐다. 현재 시장을 가장 압박한 요소는 단연 연준의 긴축일 것이다. 어제도 아시아 증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국채 2년물 금리가 속등하면서 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이 흐름이 계속될 수 있을까? 연준의 금리 인상 예상(4~5회)을 감안해 미국채 2년물 금리가 이미 1.2%에 근접하며 해당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단기 금리 상승도 점차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따라서 현 시점에선 탈출보다 오히려 잔류하며 펀더멘털이 양호한 종목의 저가 매수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버티는 지구전이 유용한 전략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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