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급락, 채권시장 ‘긴축발작’...글로벌 금융시장 ‘비명’

입력 2022-01-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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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2년물 금리, 2년 만에 1% 돌파
미국·아시아증시 일제히 하락…유가는 7년래 최고치
코스피 닷새째 약세 지속

▲미국 국채 2년물 금리 추이. 18일(현지시간) 고점 1.05%. 출처 CNBC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뛰고 있다. 그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였다. 연준발(發) 국채금리 쇼크, 이른바 ‘긴축발작’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05%까지 치솟았다.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만의 1% 돌파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1.87%까지 올라 2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1.3%에 머물던 해당 금리는 올해 들어 가파르게 치솟기 시작했다. 연준이 최소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주식 매도세도 이어졌다. 미 주요 지수인 다우와 S&P500은 이날 각각 1.51%, 1.84% 내렸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2.6% 빠지며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나스닥은 올 들어서만 5.93% 급락했다.

채권과 증시의 ‘긴축발작’을 글로벌 큰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헤지펀드들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베팅을 걸며 채권·주식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큰손들이 기술주를 집중 매도하면서 그 여파가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 가격 상승 호재가 산적한 원유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공급 부족, 지정학적 갈등 우려에 가뜩이나 고공행진 중인 유가는 큰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재조정까지 겹쳐 7년래 최고치를 돌파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61달러(1.9%) 오른 배럴당 85.4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1.03달러(1.2%) 뛴 배럴당 87.51달러로 집계됐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2014년 10월 13일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는 헤지펀드들이 최근 4주간 원유 선물에서 순매수 포지션을 대폭 늘렸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는 19일 전일보다 0.77% 하락한 2842.28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06% 내린 933.90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닷새째 하락해 2840선으로 추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6원 오른 1191.7원으로 장을 마치는 등 달러 강세도 계속됐다.

아시아증시도 미국증시 부진을 이어받아 19일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2.8% 급락했고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33%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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