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리콜 이슈 딛고 IPO ‘재시동’

입력 2022-01-0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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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진투자증권)

LG에너지솔루션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에 재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리콜 여파로 상장이 한 차례 연기된 지 약 반 년 만이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 여파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3일부터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오는 11일과 12일에는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액은 주당 25만7000원에서 30만 원이다. 만약 최상단인 30만 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되면 예상 시가총액은 70조2000억 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3위 자리에 오른다. 상장 이후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할 경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를 꿰차게 된다.

공모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 공모 금액은 10조9225억~12조7500억 원에 달한다. 2010년 삼성생명이 기록한 종전 최대치인 4조8881억 원의 두 배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확정 이후 18일과 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전체 공모 물량의 절반 이상이 균등배정 방식으로 배정되고, 나머지는 청약 증거금이 많을수록 더 많은 주식을 배정받는 비례배정 방식이 적용된다.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에서 일반 청약을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LG화학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이후 상장을 위해 지난해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같은 해 8월 제너럴모터스(GM)에 납품한 전기차 배터리 리콜 사건이 터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증권가에서는 리콜 이슈 등으로 낮아진 몸값이 오히려 투자 매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100조 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리콜 관련 충당금이 발생하면서 기대치가 낮아졌고, 비교 기업인 중국 CATL과 삼성SDI 등과 비교하면 공모가가 보수적으로 책정됐다는 설명이다.

상장 후에는 주요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과 상장 직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고려하면 FTSE, MSCI,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될 확률이 높고, 이에 따라 약 1조 원 내외의 패시브 자금의 매입 수요가 예상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장한 대형 IPO 종목들은 크래프톤 정도를 제외하면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 대한 시장 관심도 높을 전망”이라며 “상장 직후 지수 편입 이벤트는 대체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IPO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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