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 공장 건설, 지자체와 수거 체계 협력 등 대응 나서
적극 대응으로 폐플라스틱 수입 금지 영향은 미미할 전망
내년부터 폐플라스틱 수입이 전면 금지되면서 관련 업계에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폐플라스틱 수입 제한을 골자로 한 폐기물 품목 고시 제정안이 시행되면서 정부가 내년부터 모든 플라스틱 폐기물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폐플라스틱의 수급이 까다로워진 상황이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 대응에 나서고 있는 만큼 타이트한 수급으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예정이다. 수급을 위해 공장을 건설하는 등 폐플라스틱 확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지오센트릭은 국내에서만 폐플라스틱을 수급하는 안으로 공장 건설 및 가동을 준비 중이다. SK지오센트릭은 국내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공장을 오는 2024년까지 울산에 짓기로 했다. 이렇게 생산한 열분해유는 다시 SK지오센트릭의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국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이 우선인 만큼 국내에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어서 공급 부족을 우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추후 해외 발생 플라스틱 처리를 위해 해외에도 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폐플라스틱 수급을 목표로 '프로젝트 루프'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루프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옷ㆍ가구 등으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활동이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출시한 파우치, 지갑 등의 제품을 국내 폐플라스틱으로만 제작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국내 폐플라스틱 수거 체계와 자원 선순환 인식 활동을 먼저 국내에 자리 잡게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그렇게 되면 폐플라스틱 원료 수급 국내화에도 기여해 수입금지나 폐자원의 국가 간 이동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폐플라스틱으로 재활용 섬유를 만드는 효성티앤씨는 지자체와 페트병 수거 체계를 활용해 지속 대응할 예정이다. 과거에는 폐플라스틱 수급을 수입에 의존했던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4월부터 지자체와 협력해 폐페트병을 수거하고 있다.
수거한 폐페트병은 세척한 뒤 잘게 쪼개 칩 형태로 만든다. 이를 다시 실로 뽑아내 만든 재활용 섬유 브랜드가 바로 ‘리젠’이다. 최근 효성티앤씨는 여수광양항만공사와 함께 여수 광양항에서 수거한 해양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지자체와 페트병 수거 체계를 만들어서 협업하고 있는 만큼 국내 폐플라스틱 수급에 영향이 없을 전망”이라면서 “앞으로도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지자체와 함께 국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