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최근 경제 동향…수출‧고용 회복세에도 소비 둔화, 생산 부진 지속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영향이 우려된다."
기획재정부가 17일 발표한 ‘12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늘었으나, 광공업생산, 서비스업생산, 설비투자, 건설투자는 모두 감소했다. 그나마 11월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32.0%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2020년 11월 19억9000만 달러에서 올해 11월 25억2000만 달러로 26.6% 늘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SI)와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각각 107.6으로 0.8포인트(P) 오르고, 90으로 전월과 같았다. 제조업 BSI 12월 전망도 88로 보합을 보였다.
수출 호조에도 생산·투자가 위축되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지수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10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각각 0.2P, 0.5P 내렸다. 동행지수는 현재 경기, 선행지수는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지수다.
그나마 고용지표는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55만3000명 늘었다. 전월보다 증가 폭이 10만 명 가까이 축소됐으나,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실업률도 2.6%로 0.8%P 내렸다. 고물가는 부담이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 등으로 전년 동월보다 3.7%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3% 올랐다.
이 밖에 11월 중 금융시장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테이퍼링 개시 등에 따른 주가 하락, 환율 상승(약세), 주요국 국채금리 하락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전세가격 상승 폭이 각각 0.62%, 0.46%로 전월보다 축소됐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공급망 차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및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며 “철저한 방역대응 하에 소상공인 등 피해 지원 및 경기 회복 뒷받침에 주력하는 한편, 선제적 생활 물가 관리, 주요 원자재 수급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