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39년래 최대 폭 상승...바이든 “나아지고 있다” 진화

입력 2021-12-1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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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월 CPI, 전년 대비 6.8% 상승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증감 추이. 출처 CNBC
미국 11월 소비자물가가 39년래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상승세가 둔화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대비 6.8% 상승했다고 밝혔다. 1982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전월 기록한 6.2% 상승보다 더 높았고 시장 예상치도(6.7%) 웃돌았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6개월 연속 5%를 웃돌았다. 전월보다는 0.8% 올라 전월 대비 상승률은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5%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9% 올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 4.9%는 1991년 이후 최고치다.

에너지 가격이 33.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은 무려 58.1% 폭등했다. 음식 가격이 6.1% 상승했고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31.4% 뛰었다.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3.8% 올라 2007년 이후 최대 폭 상승했다.

상품 수요 급증, 공급망 혼란 등 코로나발(發) 물가 상승 요인이 여전히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11월 총 임금이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인플레 효과로 11월 실질 평균 시간당 임금은 0.4% 감소, 지난 1년간 1.9%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39년래 최대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보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테이퍼링 속도가 빨라지고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전 세계 경제가 직면한 압력을 반영한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원하는 것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가격과 비용 상승은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인상의 절반은 자동차와 에너지 비용에서 비롯됐다”면서 “이 두 부문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문제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더 많은 진전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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