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 민주정상회의 개막…중ㆍ러 일제히 맹비난

입력 2021-12-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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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민주주의 강화 위해 끊임없는 노력 필요해"
주재 중러 대사, 공동 성명 내고 "이념적 대립 촉발"
러시아 평론가, 미국을 사창가 여주인에 비유하기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민주정상회의에서 110개국 정상들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이 주도하고 전 세계 110개국이 참석하는 민주정상회의가 9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이틀간 열리는 회의 첫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도전에 직면했다며 글로벌 협력을 도모했고, 회의에 불참한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은 미국을 비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경각심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지 않고 계속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함께 용기를 갖고 진보와 자유를 이끌 것인가”라고 물으며 “우린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민주주의가 독재보다 훨씬 나은 수단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AP는 전했다.

회의에 초대받지 못한 국가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미국에 주재하는 중국과 러시아 대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바이든 정부가 이념적 대립과 세계의 분열을 촉발할 ‘냉전 정신’을 보인다”며 “어떤 국가도 세계의 광범위하고 다양한 정치 지형을 하나의 잣대로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치평론가 유리 타브로프스키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기고를 통해 “회의를 개최한 바이든 대통령은 여학생들에게 사기 수법을 가르치는 사창가의 여주인과 비슷하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초대 받지 못한 헝가리의 피터 시자르토 외교부 장관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국가는 초대받지 못한 국내용 행사”라고 평가절하했다.

파키스탄은 초대를 받았지만, 불참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성명에서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초대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불참 이유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파키스탄이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간 여러 테러 사건에 있어 미국과 긴장 상태를 보인 점 등이 불참 이유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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