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쓴 수출] 코로나 속 'K수출' 열풍…'K-푸드·바이오·팝' 조연 빛났다

입력 2021-12-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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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에서 백신까지 한국 각인…한류 열풍도 한몫

의약품 수출 12%↑…음반 2억불
농수산식품 첫 100억 달러 수출

▲베트남 현지 마트에서 판매 중인 한국 김치와 김. (사진=이해곤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먹거리를 비롯해 백신까지 전 세계에 K-열풍이 불면서 사상 최대 수출액 달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K-푸드, K-제약·바이오’는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고, K팝 열풍에 힘입은 한류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건강에 좋은 ‘K-푸드’, 우리 농수산식품은 1971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까지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01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1%가 늘어난 금액으로 2011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990년대 본격적인 수출 이후 2008년 한식 세계화 추진으로 한국 음식과 식문화가 전 세계로 확산됐다”며 “2017년부터는 신남방·신북방 등 신시장을 집중 개척했고, 수출 진흥정책이 계속되면서 현재는 200개국 이상으로 수출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수출 증가를 이끈 품목은 전통식품인 한류 확산과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은 인삼과 김치를 비롯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 딸기와 포도 등 신선농산물, 그리고 113개국에 6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김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굴과 넙치, 어묵 등 수산식품, 밀키트 등 간편식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보건산업 수출에도 코로나19가 기회가 됐다. 백신과 방역물품 등 코로나 상황에서 필수 품목들의 성장세가 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보건산업 수출액은 251억 달러로 전년보다 15.6% 증가할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의약품(95억 달러, 12.8% 증가), 화장품(91억 달러, 20.6% 증가), 의료기기(65억 달러, 13.2% 증가)가 올해 수출액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은 해외시장 판매와 의약품 위탁성장(CMO), 백신·진단제품 수요 증가로 수출액 증가율이 10%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북미시장 확장세가 가파르다. 의료기기는 방역물품뿐 아니라 초음파, 임플란트 등 기존 주력품목의 회복세에 힘입어 선방이 예상된다.

유럽으로 수출은 다소 줄었으나,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면세점 등 오프라인 시장 부진에도 기초화장용 제품류가 아시아 시장에서 선전을 지속하고 있다.

내년에도 보건산업 수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의약품 수출액은 역대 최초로 단일품목 기준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음반 수출액도 사상 최고치인 2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방탄소년단(BTS)을 시작으로 블랙핑크, 트와이스, 에스파 등 K팝 아이돌 가수들이 잇따라 미국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 세계 음반 판매로 이어진 것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 음반 수출액은 1억8975만 달러로 월 평균 음반 수출액이 약 1897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이미 지난달에 2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수출액이 1억362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선 직후 1년 만에 2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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