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오미크론, 팬데믹 변곡점” 경고…화이자 “부스터샷이 무력화할 수 있어”

입력 2021-12-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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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전파력·많은 돌연변이 특징, 팬데믹 흐름 바꿀 수 있어”
57개국서 보고돼...재생산지수, 델타의 최대 4.2배
화이자 “3차 접종 시 항체 25배 증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을 두고 경계와 희망이 교차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부스터샷이 오미크론을 무력화시키는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은 빠른 전파력, 많은 돌연변이를 특징으로 갖고 있다”며 “팬데믹 추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증상이 델타 변이보다 덜 심각하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데 대해 경계심을 나타낸 것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책국장도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을 우려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사람들 사이에서 더 효율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델타보다 덜 위험하다고 해도 전파 속도가 더 빨라지면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결과적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상이 경미해도 전염력 자체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현재와는 차원이 다른 팬데믹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미크론은 지난달 24일 WHO에 처음으로 보고된 지 보름 만에 전 세계 57개국으로 확산했다. 누적 감염 수는 2000건을 넘어섰다. 니시우라 히로시 교토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날 오미크론의 감염재생산지수가 델타 변이의 최대 4.2배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몇 명의 2차 감염자를 발생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편 화이자는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확산을 막는 ‘게임처인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화이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에서 시험을 진행한 결과, 백신을 3차 접종한 후 중화항체가 2회 접종 때보다 2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오미크론 변이가 2회 접종자의 중화항체를 40분의 1로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부스터샷이 이 같은 효능 감소 효과를 상쇄시킨다는 설명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4차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내년 3월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한 백신이 출시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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