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른다” 믿던 개인들, 결국 ‘콜록콜록’...셀 개미 더 늘까

입력 2021-11-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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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용거래융자 잔고액 추이 (출처=금융투자협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빚투’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신용거래융자’가 25조 원을 돌파한 이후 여전히 대규모 빚내기에 나서고 있으나 증시 바닥이 뚫릴 경우 ‘반대매매’가 늘면서 손실이 눈덩이 처럼 불어날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친 국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3조4830억5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신용으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말한다.

최근 들어 주가는 변동성이 커졌으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난 9월 13일 25조6540억2100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10월 12일 22조8068억9500만 원으로 내려왔으나 다시금 23조 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질 거란 예상과 달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면서 빚내기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개미’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에게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한 만큼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오미크론이 기존 변이와 비교해 더 높은 치명률을 갖는지, 기존 백신과 치료제 효과가 유효한지 등 여하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급격히 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개인 투자자에게 신용거래로 주식을 빌려준 증권사들이 담보금 비율 밑으로 주가가 빠질 경우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임계점에 다다르면 주식을 팔아버리는 ‘반대매매’에 나서면서 손실이 크게 크게 불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는 반대매매에도 빚을 상환하지 못하면 계좌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게 전개될 경우 증시가 급격하게 하락한다면 빚을 내 주식을 매매한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이 크게 불어날 수 있다”며 “증시가 빠져서 증권사들이 반대매매로 시장가 매도를 하면 주가가 더 떨어지는 구조”라고 전했다.

미국 증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의 명칭과 변이 바이러스 지정 등을 논의하기 시작한 지난 26일 이후 크게 휘청인 상태다. 두려움을 안고 출발한 이날 코스피 시장도 오미크론 리스크로 한때 2890.78까지 떨어졌다가 2909.3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의 순매수세에 2900선을 버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과 다른 강력한 파급력을 가진 것으로 판명될 경우 지수가 추가 하락하면서 '개미'들의 피해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을 경우 오미크론 변이를 표적으로 삼는 백신이 개발되기까지 최소 3개월가량의 백신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며 “그 사이 백신 접종 완료율과 상관없이 봉쇄조치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동남아 델타 변이 확산 시기에 겪었던 것처럼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다시 생길 수 있으나 빠르게 재정정책 대응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며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수가 추가 하락, 미 증시는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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