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이동배치ㆍ비용절감으로 글로벌 위기 대처
남용 부회장은 9일 여의도 트윈타워 3층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는 현재 대규모 감원 계획이 없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미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 기업들이 연일 대량 감원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이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남 부회장은 “국내에 임직원인 3만명 정도인데, 이중 2만여명이 사무기술직이고 제조인원은 1만명 가량”이라면서 “사무기술직 중 절반은 연구개발 인력으로 이들은 해고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향후 성장동력 개발을 위해서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 영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 있는 제조 인력 역시 감원의 대상이 아니다. 생산라인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6명이 할 수 있는 일을 6명이 할 수 있도록 지향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기업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남은 2명을 해고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사업으로 이동 배치하는 것이 기업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하지만 세계경기 침체가 바닥을 예측하기 힘들만큼 추락하고 있고, 글로벌 전자업체의 입장에서는 당장 수요가 큰 폭으로 빠지고 있어 비용절감 없이는 생존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 부회장도 위기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냈다. 남 부회장은 “CIS지역의 수요가 60%~80% 줄어 든 것 같고, 미국은 30%, 유럽도 차이가 있지만 20%~40% 수요가 줄었다”면서 “LG전자만 해도 올 1월 달러기준으로 매출이 7%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명히 어려운데, 원달러 환율이 높아 원화기준으로는 매출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LG전자는 괜찮은 것 아니냐는 시각으로 볼 것이 두렵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일본기업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한국 기업에도 적용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남 부회장은 이 같은 우려를 회사내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국내 사업부문의 인력 20% 정도를 신규사업, 신규 프로젝트 등 성장동력 분야로 이동했다.
또 3조원의 비용절감 프로젝트도 가동했다. 지난해 8월부터 전사적으로 위기대응을 시작한 LG전자는 첫 번째 비용 절감 프로젝트에서 7500억원을 줄였고, 이어진 두 번째 프로젝트에서 1조 2000억원을 줄였다.
남 부회장은 “ 비용절감 3조원의 소스는 전세계 8만 2000여명의 사원들이 위기극복에 얼마나 동참하느냐”라면서 “해외출장 가면 혼자 쓰던 방을 둘이 쓴다든가하는 절감행위가 이것이 지시가 아닌 자발적으로 나오는 데 이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재료, 부품분야 뿐만 아닌 은행거래, 변호사 사용 등 매출과 영업이익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가 모두 구매인데, 글로벌 기준으로 LG전자의 부분 비중 8조7000억원에서 10%만 절감해도 8700원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남 부회장은 “비용절감을 할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았고, 다 찾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직원들이 (이 부분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