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풍향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서 공화당 후보 당선

입력 2021-11-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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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 트럼프 대리전’ 평가도
민주당·바이든에 정치적 타격

▲미국 공화당 소속의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가 3일(현지시간) 새벽 첸틸리의 호텔에서 열린 선거 행사에서 당선 소식을 듣고 엄지를 치켜올리고 있다. 챈틸리/AP연합뉴스
내년도 미국 중간선거의 풍향계로 평가받는 남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의 글렌 영킨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됐다.

민주당이 이 지역의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12년 만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에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영킨 후보는 이날 치러진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개표율 98% 기준으로 50.9%의 득표율을 획득하면서, 민주당 후보 테리 매컬리프(48.4%)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번 주지사 선거는 내년 11월 중간선거의 전초전이자,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었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게는 더욱 뼈아픈 패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간에서는 두 정당의 후보가 각각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이번 선거를 바이든 대 트럼프의 대리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버지니아주는 그동안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던 지역이다. 과거 2번의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으며, 작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10%포인트 차로 이겼다.

민심이 변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주지사 선거가 가까이 오고 나서부터였다. 여론 조사에서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매컬리프 후보가 거의 5%포인트 앞섰지만, 선거날이 다가올수록 매컬리프 후보의 지지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영킨 후보가 매컬리프 후보를 평균 1%포인트가량 리드하기도 했다.

영킨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공화당 내에서 안정된 지지세를 확보하면서도, 적정거리를 지키며 선거 결과의 열쇠를 쥐고 있는 무당파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둘러싼 대응이나, 당내 갈등으로 세출법안이 통과되지 않은 것 등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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