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한 구석에 잠들어 있던 여권을 다시 꺼낼 시기가 돌아오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그동안 닫혔던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면서다.
한국과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을 체결한 사이판과 싱가포르는 물론, 사이판·몰디브 등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태국은 다음 달 1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자가 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억눌렸던 해외여행 심리가 살아나면서 항공사들은 앞다투어 항공편을 증설하고 있다. 여행사들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관광 상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으며, 개별 자유 여행에 대한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트래블 버블이 체결된 사이판 패키지 상품은 이미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찼지만, 증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예약 대기 인원이 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으로 향하는 발길도 늘어났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주요 노선의 항공권 판매량은 8월보다 대폭 증가했다. 특히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스페인과 스위스 취리히의 항공권 판매량은 각각 625%, 275% 늘었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입국이 가능한 프랑스 파리 역시 항공권 판매량이 76.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