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설 연휴 동안의 민심을 놓고 서로 엇갈린 판단을 내놨다. 신동욱 국민의힘 대변인과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설 연휴 동안의 민심을 전했다. 국민의힘은 나라 미래에 대해 걱정뿐이었다고 했고, 민주당은 윤석열 탄핵을 간절히 원했다고 했다.
신 대변인은 "한 줄로 정리하면 대한민국이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며 “특히 이재명 대표의 재판이 왜 이렇게 더디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논의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도 언급하며 "탄핵 논의가 과도하게 불거지면서 오히려 나라의 미래와 경제에 대한 걱정이 더 커졌다"고 했다.
또한 신 대변인은 "이번 설 민심에서 경제와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며 국민들이 점점 커져가는 경제적 불안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헌법재판소의 구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헌법재판소의 구성이 지나치게 특정 성향의 분들이 많이 있어서 대통령에 대한 심판을 했을 경우에 그 결과에 국민이나 국민의힘이 수긍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3명 모두 기피 신청을 (스스로) 하는 것이 맞다”며 탄핵 심판에서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설 민심의 주요 화두로 '윤석열 탄핵'을 꼽았다.
그는 설 연휴 기간 많은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원한다고 주장하며 "국민의 민생고가 너무 심각하다. 경제 상황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IMF를 포함해 가장 어려운 시점에 있다"며 "윤 대통령 탄핵으로 마무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한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설 메시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여전히 이분(윤석열 대통령)은 딴 세상에 살고 있고, 유체이탈 화법으로 말한다”며 "나라 앞날 걱정하는 사람이 비상계엄으로 나라 경제를 절단 내고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리냐"며 거세게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기피 신청을 주장한 국민의힘에 대해 "서울대 법대 출신의 재판관들만 많다고 해서 이를 연결 지을 수는 없다"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서울대 법대 출신이지만, 이를 이유로 그의 결정을 비판할 수는 없다"며 "정말 궤변으로 아무 말이나 내뱉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