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농구스타도 입고 美골퍼도 먹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K메가 브랜드로 키운다

입력 2021-10-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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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스타와 '비비고'가 만났다.

CJ제일제당이 K푸드를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한식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유명 패셔니스타인 농구 선수가 '만두'로 미국 땅에 이름을 알린 비비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히는가 하면, 프로 골퍼가 비비고 만두를 먹고, 미국식으로 재현한 고추장인 '갓추'를 사용해 한식을 요리하고 있다. 나이키와 조던이 만나 글로벌 농구화 브랜드가 탄생한 것처럼 글로벌 스포츠 스타와의 협업 등 한식 마케팅을 통해 '비비고'를 K메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더CJ컵에 마련된 비비고 컨세션에서 비비고 만두 도시락을 먹고 있는 가족.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서밋 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정규대회 THE CJ CUP SUMMIT(이하 더CJ컵) 더CJ컵을 성료했다고 18일 밝혔다. 더CJ컵의 후원사로 있는 비비고 브랜드를 이번 행사를 발판 삼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비비고 매출은 첫 대회가 열린 2017년 대비 3배 이상 늘면서 글로벌 한식 브랜드 자리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

비비고 브랜드는 이 행사에서 이안 폴터, 제이슨 데이, 아담 스콧 등 더CJ컵에 출전한 글로벌 골퍼를 앞세워 본격 한식 알리기에 나섰다. 이들 선수는 CJ제일제당이 최근 미국 시장에 선보인 한국 전통 고추장의 재해색 버전인 'Gotchu(갓추)' 등을 활용해 한식을 만들며 비비고 한식 알리기에 동참했다.

▲글로벌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가 '비비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LA레이커스 공식 트위터)

앞서 CJ제일제당은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와 손잡았다. CJ제일제당은 LA레이커스 최초의 ‘글로벌 파트너’ 자격으로, 유니폼 로고 노출은 물론 전 세계에서 레이커스의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특히 옷 잘 입기로 소문난 농구 패셔니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비비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미 '내수기업' 꼬리표를 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식품부문 해외 매출 비중은 연마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전체 식품 부문 매출에서 3조 1539억 원이었던 해외 매출의 비중은 40% 남짓이었으나, 미국 슈완스를 인수한 이듬해 4조1297억 원을 기록하며 46%로 성장했고 올해는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매출을 견인하는 대표 먹거리 중 하나인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연간 총매출이 국내 단일 식품 브랜드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했다. 농심 신라면, 오리온 초코파이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였다. 올 2분기에도 미국 대형 유통채널(Grocery)에서 만두가 시장점유율 1위(38%)에 오르고 중국, 일본 등에서도 인기가 높아지는등 올해도 비비고 만두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비고 X LA레이커스 파트너십 행사에서 비비고 로고가 적용된 새로운 저지를 공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최근에는 글로벌 매운 맛 돌풍에 올라타 한국 전통 고추장의 재해색 버전인 'Gotchu(갓추)'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고추장은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 비비고 김치, 김, 치킨 등과 함께 K푸드 육성 카테고리로 오래전부터 점 찍은 아이템이기도 하다.

실제로 국내 고추장 수출량은 올해 약 3870만 달러(한화 약 459억 원)를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절반 수출량을 웃돌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한 K팝, K드라마 등 한국산 콘텐츠에 등장한 떡볶이 등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추장 인기에 해찬들 고추장의 할랄 인증을 획득하는 등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미초 제품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미국, 동남아시아를 넘어 음용식초 시장 종주국인 일본까지 넘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미를 발효한 흑초 중심으로 형성됐던 포화 시장에서 맛과 컨셉트를 차별화시킨 ‘과일 발효 초’로 일본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현지 기업은 흑초의 타깃을 중장년층으로 잡은데 비해 CJ제일제당은 상대적으로 미용과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가볍게 마시며 피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집중했다.

올해는 일본에서 400년간 1위를 지켜온 음용 식초 부문 1위 '미즈칸'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CJ제일제당 ‘미초’는 과일발효초 열풍을 일으키며 2015년 연 매출 50억 원에서 지난해1300억 원을 기록하며 메가브랜드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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