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놓치지 않을 거에요" 서울 곳곳서 '들썩'…신속통합기획이 뭐길래

입력 2021-10-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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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우리도 신속통합기획을 추진 중입니다. 그동안 낙후된 동네의 서러움을 이겨내 새로운 주거환경 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서울의 한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 대표)

그동안 서울에서 낙후된 지역으로 수년~수십 년째 정비사업이 이뤄지지 못한 곳들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탈바꿈할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신속통합기획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방안인데요. 민간 주도 개발에 공공이 계획과 절차를 지원해 서울시와 자치구, 주민이 하나의 '원팀'이 돼 정비사업을 추진하게 됩니다. 주민들이 정비사업의 주체가 되고 서울시와 자치구가 서포트 함으로써 민간 주도 개발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실제로 사업시행과 설계자·시공사 선정 권한도 모두 주민(조합)에게 있습니다. 공공은 정비사업 초기 단계에 조합을 서포트해 통상 5년 정도 소요된 정비구역 지정절차를 2년으로 대폭 단축할 수 있죠.

이런 점 때문일까요?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서울 곳곳의 신속통합기획에 대한 열기가 뜨겁습니다.

서울시는 지난달 23일부터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주택재개발사업 후보지를 공모하고 있는데요. 이달 29일까지 신청을 받아 12월 중 25곳 내외의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 2·4대책에 따른 후보지로 선정된 곳과 토지 등 소유자 30% 이상이 반대하는 구역, 전용주거구역은 이번 신속통합기획 후보지에선 제외되는데요.

노후동수(40점), 노후연면적(15점), 과소필지(15점), 접도율(15점), 호수밀도(15점)를 기본점수 100점으로 하고, 감점(-15점)과 가점(15점) 항목을 각각 3가지씩 둬 지역 특성이 반영되도록 했습니다.

그동안 노후된 지역 개선을 위해 정비사업에 나섰지만 주민 간 갈등, 사업성 부족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곳들이 이번 신속통합기획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신속통합기획을 추진 중인 서울 곳곳에서 기자에게 사연도 전해왔는데요. 서울 성동구 송정동 재개발 추진위원회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송정동 재개발을 추진함으로써 걷기 좋은 송정 제방길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목이 재평가되길 바란다"며 "사람들이 살고 싶고 찾고 싶은 웰메이드 지역으로 탈바꿈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송정동은 과거 2014년 성동구 송정1 주택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다가 해제된 곳인데요. 10만5946㎡ 규모 부지를 대상으로 합니다. 당시 노후불량건축물이 73%에 달하는 노후 건축물이 밀집된 지역인데요.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택 노후화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주차 문제, 화재, 소방 등 안전에도 취약한 지역입니다.

중랑구 상봉13구역 재개발 추진위원회도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되기 위한 주민 동의를 구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도 약 80%가 노후화된 지역으로 낙후된 주택과 상가시설을 재개발하면 쾌적한 주거 및 최신 상업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입니다.

이 밖에도 종로구 숭인1구역, 관악구 신림1구역, 성북구 장위11구역, 용산구 동후암3구역, 강북구 수유동 빨래골, 광진구 자양4동 등 서울 내 많은 지역이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이른 시일 내 변신을 하고자 준비하고 있는데요.

많은 지역이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변신하려 노력하지만, 서울시는 냉정한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12월 발표할 예정인데요. 과연 어떤 곳들이 최종 후보지로 결정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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