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코로나로 움츠렸던 ‘5G 장비’ 기지개…내년 공급처 확대

입력 2021-10-17 09:30수정 2021-10-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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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ㆍ뉴질랜드ㆍ인도ㆍ프랑스 등 공급 본격화…베트남 등 신흥시장도 공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움츠렸던 5G(5세대 이동통신) 등 통신장비 시장이 올해 말부터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고객사를 대폭 늘리며 통신장비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 ‘비에텔(Viettel)’과 현지 5G 네트워크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는 5G 통신장비 개발과 IT솔루션 배포 등의 분야에서 협업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이전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시장에 공을 들인데 이어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신흥국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통신장비 진출 국가를 대폭 늘려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주요 공급처는 국내, 일본, 캐나다를 비롯해 사실상 미국 버라이즌이 유일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에 이어 올해 일본과 유럽의 1위 사업자인 NTT도코모, 보다폰 등과 잇따라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에는 영국, 뉴질랜드, 인도 등이 추가될 전망이다. 내 후년에는 프랑스도 주요 공급처에 이름을 올리고, 이미 계약을 맺은 국가들의 공급물량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인프라 법안이 통과된 이후 통신사들의 투자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인프라 법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부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 중인 법안이다. 2026년까지 통신 인프라에 650억 달러(약 77조2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집행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 법안 통과가 지연되고 있으나, 연내 통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정부 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통신사들은 설비투자 집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통신사들의 장비 발주가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서 “올해 삼성전자 벤더들의 주요 공급처는 사실상 버라이즌이 거의 유일했지만, 내년에는 버라이즌 외에 캐나다·인도·영국·일본 지역향 공급이 본격화되고, 버라이즌향 공급 규모도 올해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 '삼성 네트워크 : 통신을 재정의하다' 행사에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사장이 신규 5G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2%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1위는 화웨이(31.7%), 2위는 에릭슨(29.2%), 3위는 노키아(18.7%), 4위는 ZTE(11%)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 글로벌 가상 행사에서 신규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단독으로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5G 시장에서 이미 4G 사업 계약 건수보다 더 많은 사업 계약을 수주했다. 전 세계에서 400만 대 이상의 5G 기지국을 공급했다”며 “20년 이상의 자체 칩 설계 경험과 독보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5G 시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업로드 속도에서 글로벌 업계 최고 기록도 세웠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州) 플라노에서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 무선 통신 기술 기업 퀄컴과 공동으로 5G 기술 시연을 실시해 데이터 업로드 속도 711Mbps를 기록했다. 이 속도는 1GB 용량의 동영상을 약 10초 만에 업로드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존 대비 약 2배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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