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부터 우유까지”…중국발 에너지 대란의 글로벌 충격 본격화

입력 2021-10-08 14:02수정 2021-10-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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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생산 감축에 글로벌 공급망 악화 우려
“전 세계 제조업 스태그플레이션 쇼크” 분석도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위치한 석탄발전소가 보인다. 선양/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에너지 위기가 아이폰에서부터 우유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에너지 대란으로 인한 타격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부터 호주 목양업자, 판지 상자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세계 최대 수출국의 극심한 전력난은 자국의 경제 성장을 해칠 뿐만 아니라, 공급망에 대한 연쇄적 영향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세계 경제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가뜩이나 해운업계는 이미 연말연시를 맞이해 배송이 지연되는 혼잡한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여기에 중국의 농작물 수확기까지 겹치면서 식품 가격이 급격히 오를 우려도 제기된다.

루이스 쿠이즈 옥스포드이코노믹스 아시아지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전력 부족과 생산 감축이 계속될 경우 이것은 글로벌 공급 측면의 문제를 일으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수출 제품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먼저 중국의 전력 문제는 판지 상자, 포장 재료 등 전 세계적인 종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라보뱅크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일시적 가동 중단은 생산에 더 큰 타격을 입혀 9~10월 공급량을 10~15% 줄일 수 있다.

기술(IT), 자동차, 식품, 울 등도 중국의 전력난으로 당장 피해를 볼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중국이 아이폰에서 게임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기기 생산기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기술 부문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중국은 자동차,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반도체 포장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식품 분야에서는 에너지 위기가 세계 최대 농업 생산국의 수확 시기의 발목을 잡으면서 식량 공급망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소비자로서는 제조사들이 더 높은 비용을 흡수할 것인지, 아니면 그것을 그대로 가격에 전가할 것인지가 문제가 된다. 미국에서는 이미 공급망 문제와 노동력 부족이 이윤을 압박하면서 식료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펜테온 거시경제의 크레그 보텀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제조업의 또 다른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 쇼크처럼 보인다”며 “지금까지의 가격 인상은 매우 광범위한데, 이는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 깊이 관여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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