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달만에 5만 달러선 회복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 가상자산(가상화폐)을 금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영향으로 가상자산 대장주로 손꼽히는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약 5940만 원)를 넘어섰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미국 하원에 출석해 ‘SEC가 중국처럼 가상자산을 금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가상자산 규제는) 의회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초점은 가상자산 업계가 투자자와 소비자 보호 규칙, 자금 세탁 방지 규정과 세법을 준수하도록 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입법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정부 기관만을 통해 가상자산을 전면 금지하기에 이른 중국과 노선을 달리할 것을 분명히 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우리의 접근 방식은 매우 다르다”면서 “어떠한 금지 정책이라도 의회에서 입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인민은행의 발표는 올해 5월부터 수개월간 걸쳐 정부가 비슷한 조치를 언급한 이후 나온 것이었다.
이날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중앙은행 차원의 가상자산 금지 방침이 없다고 말한 것과 맞물린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날 발언이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를 희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가상자산 시장은 중국 인민은행을 기점으로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더 강력한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 만에 처음으로 5만 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70% 상승한 5만1209.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98% 오른 3504.83달러를, 바이낸스코인은 2.41% 뛴 438.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은 1.97% 오른 1.0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