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입장 허용한 경기장…유럽의 ‘위드 코로나’ 성공할까

입력 2021-08-24 16:01수정 2021-08-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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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 리그, 코로나19 사태 속 유관중 경기
영국 100%·스페인 40%·독일 50% 입장 허용
‘위드 코로나’ 정책 성공 판단하기엔 아직 일러

▲14일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는 유럽 축구가 8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관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유럽 축구 경기장에서는 관중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일부 유럽 국가들이 관중 입장을 허용하면서 경기장엔 팬들의 함성이 돌아왔다.

1년 반 동안 침묵만 이어지던 경기장에 관중들의 함성이 돌아온 것은 각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 덕분이다.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경제 위축과 코로나19 치명률, 시민들의 일상 회복에 대한 니즈까지 종합적으로 득실을 따져 내놓은 조치다.

영국, 백신 접종 자신감 바탕으로 관중 100% 입장

▲14일 브렌트포드의 크리스티안 뇌고르가 아스날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관중석에는 관중이 가득 차 있다. (뉴시스)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은 지난달 19일 ‘자유의 날’ 이후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대부분 해제했다. 프리미어리그의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을 100% 허용한 데 이어 ‘노 마스크’ 상태로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모두 마쳤거나, 경기 시작 전 48시간 이내에 코로나19 음성 진단을 받고 이를 증명해야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 영국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백신 접종률이다.

영국은 전체 성인 인구의 75%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1차 접종 완료자도 약 11%에 달한다.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 연령대를 16~18세로 확대하고, 건강 취약층에 대한 3차 접종(부스터샷)도 준비하고 있어 접종률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또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백신 접종을 마치면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사망, 중증 위험도가 크게 줄어든다는 백신 감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를 고려해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늘더라도 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적어 ‘위드 코로나’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속속 관중 허용…우려는 여전

▲지난달 11일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유로 2020 결승전을 찾은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뉴시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새 시즌을 앞두고 ‘유관중 경기’를 선언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지방자치단체 재량에 따라 경기장 수용 인원의 최대 40%까지 입장을 허용한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경기장 수용 인원의 50%까지, 최대 관중 수 2만5000명까지 허용된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함이 남아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섣부르게 봉쇄를 해제한다는 지적이다. CNN은 영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3만 명이 넘어선 만큼 안전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관중 입장을 계기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퍼진 사례도 발생했다. 영국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7월 11일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유로 2020 결승전에서 340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결승전을 포함해 이 대회에서만 9000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위드 코로나 정책의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관중 입장을 100% 허용한 영국의 선택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가을 이후의 상황을 지켜본 뒤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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