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허브화 속도…날아오른 바이오株

입력 2021-08-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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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8월 들어 바이오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와 백신 관련 정책 수혜감이 더해지면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산 코로나19 백신 자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들어서만 69% 넘게 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신 후보 ‘GBP510’의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한 10일에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1.05% 오른 28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CMO)을 맡은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상승 흐름에 올라탔다.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13% 오른 98만3000원에 장을 마쳤고, 이달 들어 주가는 10.4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주의 강세는 ‘토종 백신’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책 수혜감이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에서 백신을 반도체, 배터리(2차전지)와 함께 3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로 선정하고, 국산 백신의 신속한 개발과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5년간 2조2000억 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 정책이 주식시장에서 수혜로 작용한 분야는 백신뿐만이 아니다. 정부가 선정한 3대 전략기술(반도체ㆍ배터리ㆍ백신) 중 반도체와 배터리 역시 정책 발표 후 주가가 올랐다.

5월 13일 510조 원 이상의 민간 투자와 정부 지원을 골자로 한 ‘K-반도체 전략’이 발표된 직후 10일간 하락 추세였던 반도체 업종은 반등에 성공했다. 이전부터 상승 추세였던 배터리 관련주는 7월 8일 ‘K-배터리 전략’ 발표 후 주가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배터리와 달리 백신 분야에서는 대형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배터리 전략은 세액 공제, 설비투자 지원 등 정책 내용이 중소형주에 직접적인 수혜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며 “백신 정책은 1차적으로 글로벌 백신 개발사의 위탁생산 또는 기술이전에 집중되기 때문에 역량을 갖춘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CMO)을 맡아 이달 중 시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더나 위탁생산을 시작으로 상반기 완제생산(DP) 설비 증설, mRNA 원료의약품(DS) 설비 도입으로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설비 가동에 따른 추가 백신 수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백신 개발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위탁생산을 맡고 있고, 지난해 8월에는 노바백스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과 국내 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와 함께 중소형주도 정책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K-반도체, K-배터리 전략과 마찬가지로 백신 전략 혜택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좀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현재 국산 mRNA 백신 개발은 한미약품, 에스티팜, 녹십자 컨소시엄으로 진행되고 있다. 화이자, 모더나의 잇따른 가격 인상이 이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mRNA 백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어서 후발업체에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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