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한 카카오가 광고·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확장을 예고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6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521억9500만 원, 영업이익 1626억900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 66.3%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잔여 백신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QR 체크인과 백신 접종 증명 기능을 카카오톡 지갑에 탑재하는 등 건강한 일상을 위한 노력에 동참했다”며 “이 두 서비스는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카카오톡 지갑과 디지털 신분증 활용의 좋은 예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 대표는 “카카오톡 지갑 가입자는 8월 기준 1800만 명을 돌파했다”며 “연말까지 2500만 명 가입자를 무난히 달성하며 진정한 전 국민 지갑 서비스로 거듭나 신분증명이 필요한 곳곳에서 활용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구독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도 밝혔다.
최근 출시한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 ‘카카오뷰’를 구독 생태계에 추가해 실물 상품부터 청소, 세탁 등 무형 서비스에 이어 콘텐츠까지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제공하겠단 것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뷰 출시를 통해 정기 구독 서비스인 구독 온과 이모티콘 플러스, 톡서랍 플러스 등 디지털 아이템 구독을 포함한 카카오톡 구독 플랫폼의 큰 틀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모티콘과 톡서랍 등 플러스 상품의 경우 높은 전환율과 재결제율을 바탕으로 유료 가입자 수가 탄탄하게 성장하며 새로운 수익 기반을 확대해 가고 있다”며 “구독의 중심축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카카오가 펼쳐나갈 구독 생태계는 카카오톡 채널을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2분기 큰 성장을 이룬 톡비즈 등 플랫폼 부문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광고 부문뿐만 아니라 ‘선물하기’ 등 거래형 사업도 비대면 전환에 따라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면서다.
여 대표는 “톡비즈 광고부문 매출은 올 2분기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비즈보드는 광고주 유입이 이어지며 성수기인 4월을 넘어선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했고, 톡채널 역시 활발한 마케팅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의 광고 성장세를 이끄는 두 축이 비즈보드와 톡채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거래형 사업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카카오 커머스의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며 “특히 선물하기의 경우 팬데믹을 기점으로 선물하기를 사용하지 않던 4050 세대 결제가 40%가량 늘며 다양화된 고객층의 구매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커머스 흡수합병 계기에 대해서는 “경쟁 구도가 심화하고 있는 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카카오톡과 커머스의 한층 고도화된 결합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마찬가지로 높은 성장을 이룬 콘텐츠 부문에서는 다양한 확장 전략을 예고했다.
스토리 부문의 경우 국내 카카오웹툰을 이달 1일 출시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해외의 경우 카카오재팬이 연간 거래액 1조 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북미 등 글로벌 네트워크도 확장할 방침이다.
또한, 미디어 사업의 경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주목받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가 다음 달 1일 멜론컴퍼니와의 합병을 앞둔 만큼 미디어 뮤직 비즈니스의 주축이 마련될 것도 기대했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사업을 확장하며 이동수단 간 촘촘한 연결을 예고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고성장세가 이어지면 연간 손익분기(BEP)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도 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T·블루·벤티 등 프리미엄 택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카카오T 블루 택시가 2분기 2만6000대까지 늘었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6월 시외버스·기차·항공 등 서비스를 론칭했고 퀵 서비스·택배 등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577 대리운전’ 서비스와 제휴하며 전화 대리운전 호출서비스에 진출한 데 대해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화 대리 업체가 더욱 다양한 플랫폼에서 업체 간 콜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금융 부문을 보면 카카오페이와 증권이 꾸준히 거래액을 늘려갔다.
카카오페이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를 늘렸고, 증권은 펀드 고객과 예탁 자산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 가운데 신용대출 중개를 통해 핀테크 업계 대출 ‘1위’ 자리도 유지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 상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여 대표는 “오늘은 카카오뱅크의 주식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하는 날”이라며 “카카오 공동체에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두 번째로 상장을 마친 카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