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 공개석상서 파월 기조 맞서

입력 2021-08-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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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포럼 연설서 밝혀
“자산버블 막기 위해 파월보다 규제 수단 더 사용할 것”
인플레이션 평가와 테이퍼링에 대해선 연준 입장 고수
파월 의장 내년 2월 임기 만료...바이든 연장 고심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2018년 6월 14일 연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부상 중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공개석상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조에 맞서는 발언을 했다. 내년 2월 의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장 여부를 고심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이사는 아스펜이코노믹스트래티지그룹 연설에서 “본인은 자산버블과 같은 금융 과잉 현상을 막기 위해 파월 주도의 연준보다 규제 수단을 더 쓰고자 한다”고 밝혔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의 초완화적인 정책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위험을 가할 수 있다”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거시적인 규제 도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기꺼이 그렇게 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이 대규모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 전에 고용 시장에서 더 뚜렷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당장의 정책에 대해선 파월 의장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최근 높은 수치는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준 의장 지명은 빨라도 9월 이후로 예상된다. 대통령의 지명 후 상원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파월 의장의 임기 연장이 좌절되면 차기 후보로 브레이너드 이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공화당 출신 파월 의장과 달리 민주당 소속으로, 2014년부터 이사직을 지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당시 재무부 고위 관리를 역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4년간 중앙은행을 이끌 적임자를 대통령이 결정하는 동안 브레이너드 이사는 파월 의장과 다른 입장을 제시했다”며 “연설을 마치고 그는 큰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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