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입장권 100만 원이었는데"…클럽하우스, 이제 '누구나' 가입 가능

입력 2021-07-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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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이제 '초대' 없이도 가입 가능
사용자에게 DM보내는 '백채널' 선보여

기존 사용자의 초대를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었던 SNS '클럽하우스'가 모두에게 문을 열었다. 대중의 눈길을 끌었던 '폐쇄성'이 신규 사용자 유입의 걸림돌이 된 데다, 연이은 유사서비스 등장으로 성장세가 둔화하자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과 더버지(The Verge)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로한 세스는 블로그를 통해 "클럽하우스는 이제 초대 방식 기반의 베타 버전에서 벗어난다"며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 사용자 누구나 초대장 없이 클럽하우스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현재 약 1000만 명의 대기자가 가입을 위해 기다리고 있고, 천천히 앱에 초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럽하우스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란 손 모양의 새로운 로고도 제작했다. 노란 손 모양의 로고는 모두를 반기는 듯한 인상을 준다.

클럽하우스는 현재 본격적인 SNS로 탈바꿈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5월 안드로이드 앱을 선보인 클럽하우스는 최근 다이렉트 메시징 기능인 '백 채널"(Backchannel)을 런칭했다. 다른 사용자에게 일대일 채팅을 걸 수 있고, 링크를 보낼 수 있는 별도 채널이다.

사용자들이 음성으로 대화하다가 상대에게 문자를 보내고자 할 때, 다른 메신저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한 것이다. 클럽하우스는 백채널 출시 첫날 메시지 1000만 건이 전송됐고 첫 주 동안 9000만 건이 넘었다고 밝혔다.

(출처=클럽하우스 캡처)

지난해 3월 세상에 선을 보인 클럽하우스는 기존 사용자의 초대를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는 '폐쇄성'으로 주목받았다.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지 않고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를 제대로 저격해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치솟는 인기에 초대를 못 받은 일부 사용자를 노리고 초대장이 중고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한때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100만 원짜리 입장권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폐쇄성이 신규 가입자 유입을 막았고, 트위터 '스페이스'와 페이스북 '라이브 오디오 룸' 등 유사 서비스의 등장도 클럽하우스에 위협이 됐다.

실제 클럽하우스는 지난 5월 이후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클럽하우스의 월간 iOS 다운로드 수는 지난 2월 960만 회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71만9000회로 급감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를 통한 전 세계 누적 설치 수는 2980만이다.

성장세는 느려졌지만, 클럽하우스는 여전히 사용자들의 참여가 활발하다고 말한다. 지금도 매일 50만 개 정도의 대화방이 만들어지고, 사용자들의 하루 평균 사용 시간도 1시간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CNN은 그러나 일부 클럽하우스 회원과 비평가들이 반유대주의, 잘못된 정보, 괴롭힘 사례 등을 공유하고 있다며 클럽하우스가 혐오 발언과 플랫폼 오남용 같은 문제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 이미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창업자들은 블로그에서 "(클럽하우스를) 확장함에 따라 더 많은 기복이 있을 것이고 대형 네트워크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면서도 "미래가 낙관주의자들에 의해 창조된다고 믿으며, 우리가 다른 종류의 소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계속 일할 수 있다는 것에 흥분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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