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에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코스피, 3일간 1.63% 빠져

입력 2021-07-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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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9개월 만에 최고 수준
뉴욕증시 다우지수, 작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
국제유가 7% 넘게 폭락
비트코인, 3만 달러 선 붕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에 19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2.09% 급락한 상황이 나타나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델타 변이의 확산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를 ‘기우’로 치부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뉴욕증시가 급제동하고 국제유가는 추락하는 등 시장 전반이 요동쳤다.

국내도 전 세계 시장의 암울한 흐름을 이어갔다. 20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0.35%, 0.59% 하락해 3일 연속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최근 3거래일간 1.63% 빠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3% 상승한 1150.4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8일(1153.3원) 이후 9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날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9% 하락한 3만3962.04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S&P500지수는 1.59% 떨어진 4258.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6% 내린 1만4274.98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2.3% 급락으로 연중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7.5% 폭락한 배럴당 66.42달러에 마감하며 70달러 선이 무너졌다. 가상자산(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도 하루 새 10% 넘게 빠지면서 3만 달러 선이 붕괴했다.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은 것은 ‘코로나19의 전 세계 3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였다. 백신을 무기 삼아 경제 정상화에 나섰던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당초 예상과 다른 흐름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진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유럽이 6대주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5000만 명을 돌파했다며 이는 8일마다 약 10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셈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업 실적과 경제 성장세가 2분기에 정점을 찍고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암울한 관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간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의 지속적 성장에 베팅했으나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할 정도로 경제가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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