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회복세 냉각하나…“성장률, 2분기 정점 찍고 하락”

입력 2021-07-19 17:20수정 2021-07-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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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9.1% 정점 찍고 3분기 7.0%, 내년 2분기 3.3%로 둔화 전망
“성장 둔화, 정상적 추세…회복세 이어갈 것”

▲미국 워싱턴D.C.에서 4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한창이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억눌린 소비가 이끈 미국 경제성장의 ‘약발’이 다해가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1·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미국 경제는 이후 반등에 성공, 올해 1분기 6.4%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규모 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 경제활동 재개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였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성장 곡선이 2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1%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발(發) 봉쇄 조치가 풀리고 경제활동이 재개되기 시작한 지난해 여름에 이어 198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다만 WSJ 조사에서 경기 확장은 2분기를 정점으로 꺾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성장률이 3분기 7.0%, 내년 2분기는 3.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경제성장률 역시 올해 6.9%를 찍고 나서 내년 3.2%, 2023년 2.3%로 둔화할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 미국 경제의 핵심축인 소비지출은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 원) 규모 슈퍼부양책과 백신 접종, 경제 정상화 착수 등에 힘입어 3월 5% 증가했지만, 이후 둔화하고 있다.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 금색: 실제/파란색: WSJ 설문조사/녹색: 모건스탠리/ 빨간색:JP모건.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성장세 둔화와 함께 고용증가와 인플레이션도 완화할 것이라며 이는 정상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영원히 9%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성장 둔화는 정상적인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경기회복 둔화 전망은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1.7%까지 올랐던 10년물 국채금리는 경제성장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1.2%대까지 떨어졌다.

미국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지는 않더라도 계속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선 9월 추가 실업수당 지원책이 만료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다시 취업해 가계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학교 개학과 맞물려 소비를 뒷받침할 수 있다.

코로나발 가계 저축도 소비 여력을 키운다. 올해 5월 미국인들의 저축액은 총 2조3000억 달러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5월의 두 배에 달한다. 정부 지원책도 끝나지 않았다. 미국은 15일부터 자녀 1인당 매달 최대 300달러의 양육수당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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