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앙은행, 채권매입 전격 중단...“조기 금리인상 시사”

입력 2021-07-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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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기준금리 인상 착수 가능성 커져”

▲에이드리언 오어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가 2019년 5월 웰링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웰링턴/AP뉴시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행했던 채권 매입을 전격 중단하기로 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RBNZ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대규모 자산 매입 프로그램(LSAP)’을 통해 최대 1000억 뉴질랜드달러(약 80조5330억 원) 규모로 실시해온 양적완화를 이달 23일부터는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RBNZ은 지난해 초부터 18억 뉴질랜드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오다 이후 2억 뉴질랜드달러 정도로 매입 규모를 줄여왔다.

RBNZ은 이날 성명에서 “통화정책위원회 위원들이 디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 등 주요 하방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판단했다”면서 “지난해 중반 이후에 도입된 금융정책에 의한 지원의 상당한 수준을 조기에 축소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그러면서도 기준금리를 기존 수준인 0.25%로 동결했다. 성명은 “현재 진행 중인 금융정책에 의한 지원이 일부 없다면 중기적인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를 계속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RBNZ의 채권매입 중단 결정은 금리 인상을 위한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SB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닉 투플리는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11월이 아니라 내달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RBNZ이 2022년 2분기 때까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RBNZ도 지난 5월 금리 인상이 2022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블룸버그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8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76%로,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100%로 보고 있다.

채권매입 중단이 매파적인 움직임으로 조기 금리 인상 관측이 나오면서 이날 뉴질랜드 달러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1.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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