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최근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KDI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이 일시적으로 조정됐으나 대내외 상품 수요의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완만한 경기 회복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자동차산업과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일부 제약됐다"면서도 "세계 산업생산과 교역량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상회하며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수출과 설비투자도 견실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지표를 보면, 6월 수출(통관)은 전년 동월보다(이하 동일) 39.7%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4.4%)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석유제품(79.6%)도 유가 급등 등을 이유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5월 광공업생산 및 설비투자는 각각 15.6%, 11.0%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32.1%), 전기장비(28.1%) 등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계류(15.1%)는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기계(17.7%)와 일반기계류(15.7%)의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정밀기기(35.9%)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설비투자의 증가세를 견인했다.
소비의 경우,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의 개선세가 유지되면서 부진이 완화했다고 판단했다. 5월 소매판매액은 내구재가 3.2%의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비내구재(2.7%)와 준내구재(4.2%)의 증가 폭 축소로 전월(8.7%)보다 낮은 3.1%의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도 대면서비스업의 부진으로 인해 전월(8.2%)보다 낮은 4.4%를 기록했으나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다소 개선된 모습이 나타났다. 제조업 업황 BSI 전망이 6월 98에서 7월 101로 상승한 가운데,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도 6월 78에서 7월 83으로 올랐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105.2)보다 5.1포인트(P) 상승한 110.3을 기록하며 소비심리 회복이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변수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다. KDI는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감염병 확진자 수도 급증함에 따라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6월 말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향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12명으로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