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미들, 6월 한달간 뉴욕증시서 32조 원 순매수...7년래 최대

입력 2021-07-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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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주식 열풍있던 1월보다 월간 순매수 금액 더 높아
올해 상반기에만 신규 주식계좌 1000만 개 넘게 개설
연준 금리인상 이슈·여름 휴가철 거래량 감소 등 변수 있어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 뉴욕 월가를 가르키는 표지판과 미국 성조기가 보인다. 뉴욕/AP뉴시스

지난달 밈 주식과 가상화폐에 대한 열풍이 한층 사그라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기는 계속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밴더리서치를 인용해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한 달 사이 약 280억 달러(약 31조7000억 원)어치의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는 게임스톱과 같은 밈 주식 투자 광풍이 있었던 올해 1월보다 더 큰 금액이다. 밈 주식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을 말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유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일시적으로 많아진 것으로 보고, 경제 회복이 재개되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유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JMP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1000만 개 이상의 주식계좌가 새로 개설됐다. 이는 작년 전체 기록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개인투자자 일일 주식 순매수 추이.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이 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배경에는 상승장이 계속될 것이란 낙관적인 기대가 있다. 다우지수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시에 1% 안팎으로 급락한 지난달 18일 개미들은 20억 달러 이상을 순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선다이얼캐피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70%가 향후 3개월간 미 증시가 계속 오를 것으로 자신한 반면, 전문투자자들은 44%만이 낙관적 태도를 보였다.

개미들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지수를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 종목이었던 AMC엔터테인먼트는 28%, 게임스톱은 반 토막 넘게 하락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세를 이어갔다. WSJ는 개미들의 투자 열풍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올해 들어서만 36차례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투자 영역은 더 넓어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전기차에 집중됐던 개미들의 매수세는 2월 이후 대마초 관련주, 가상화폐를 거쳐 최근에는 반도체, 에너지, 원자재, 금융, 여행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 2주 사이에는 소프트웨어업체 알피와 마린 소프트웨어, 이미징 기술업체 아이코닉스 등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기술주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쏠려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금리 인상과 관련한 이슈가 또 한 번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여기에 여름 휴가 시즌에는 대체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변동성은 지속해서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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