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1.1%’ 아프리카 덮친 델타...‘생지옥’ 인도 재연 우려

입력 2021-06-29 13:47수정 2021-06-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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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13개국서 델타 확인
지난주 확진자 31%, 사망자 19% 급증
접종률 낮고 의료 인프라 부족해 우려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프리토리아/로이터연합뉴스
델타(인도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과 아시아에 이어 아프리카 대륙을 덮쳤다. 백신 접종률이 전체 인구의 1.1%에 불과한 데다가 의료시설이 낙후해 인도의 비극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델타 변이가 아프리카 대륙을 습격했다. 54개국 가운데 최소 13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발견됐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아프리카는 백신 접종률이 낮아도 젊은 층 인구가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사망자 수가 적었다.

그러나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내 최소 20개국에서 감염자가 급증, 기존 코로나19 확산세의 정점을 넘어섰거나 곧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만 아프리카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31% 급증했고 사망자 수도 19%나 늘었다.

우간다, 콩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수주 내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간다에서 최근 샘플 검사 결과 97%, 콩고에서는 79%가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CDC 소장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벌어지는 일이 두렵다”면서 “병원이 환자들로 넘쳐나는 일이 보고되기 시작한 건 처음”이라고 우려했다.

아프리카의 델타 변이 확산이 특히 우려되는 것은 접종률이 낮은 데다가 의료 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 않아서다.

아프리카 접종률은 전체 인구 13억 명 가운데 1.1%에 불과하다. 접종률이 낮은 상태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창궐할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다.

의료 인프라도 미비하다. 우간다의 코로나 확산 진원지인 수도 캄팔라에서는 산소 공급 장치가 부족해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재고 부족으로 몇 분에 한 명꼴로 환자가 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악에 내몰렸던 인도 상황이 재연될 수 있는 것이다. 5월 인도에서는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40만 명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다. 지금까지 사망자만 40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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