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위 20% 주택 가격 11억원 넘겼다

입력 2021-06-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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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자산 양극화 ‘심화’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지역에 아파트 단지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연합뉴스)

전국 상위 20% 주택 가격이 처음으로 평균 11억 원을 돌파했다.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부동산 자산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KB국민은행 월간 집값 동향에 따르면 6월 전국 5분위(상위 20%) 주택 가격은 평균 11억379만 원으로 KB국민은행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5분위 주택값은 2017년 2월 평균 6억 원을 넘긴 뒤 2018년 9월 7억 원, 2020년 9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집값 급등이 계속되면서 이달 11억 원을 넘어섰다. 5분위 주택값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8.1%(2억4179만 원), 2년 전보다는 47.9%(3억5767만 원) 올랐다.

전국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지난해 12월 5분위 주택 평균 가격이 20억 원을 돌파했다. 이달에는 21억7749만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5분위 주택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3억2329만 원(17.4%), 2년 전보다는 5억5449만 원(34.2%) 올랐다.

고가 주택은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저가 주택은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다. 이달 전국 주택 1분위(하위 20%) 평균 가격은 1억2386만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8.3%(954만 원) 올랐다. 2년 전과 비교해도 9.2%(1044만 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주택 5분위 배율로도 확인됐다. 지난달 전국 주택의 5분위 배율은 8.9로 통계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수도권은 저가 주택값이 많이 올라 5분위 배율이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 주택 5분위 배율은 6.1로 지난달(6.2)보다 낮아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의 중소 도시 집값은 큰 변동이 없지만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았다”며 “수도권은 저가 주택도 최근 들어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정부의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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