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선 “델타 변이, 기존 코로나 항체 회피” 주장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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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제3차 유행’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나흘째 1만 명 이상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급격한 확산세에 영국 정부는 이달 말 예정됐던 봉쇄 해제 일정을 한 달간 늦추는가 하면, 축구장 등에 대형 백신 접종 센터를 마련하는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인 대다수가 적어도 1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영국을 이처럼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게 한 장본인은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다. 현재 80개국 이상에 퍼져있는 이 바이러스는 영국 내 신규 감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델타 변이의 감염력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최대 80% 강할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 ‘알파’보다도 전파력이 약 60% 더 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공할 만한 전파력 때문에 델타 바이러스는 알파를 밀어내고 지배종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백신 접종이 가속화한 국가 중 하나인 영국이 변이 바이러스에 잠식되자 백신만으로는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영국에서는 이날 기준으로 전체 성인의 81.0%가 1회 접종을 했으며, 전체의 59.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 대다수가 백신을 맞더라도 변이 바이러스 등의 위협을 피하려면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섣불리 완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델타 변이가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형성된 기존 코로나19 항체를 피해 나갈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상태다.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구자라트 생명공학 연구센터 연구진은 현재 동료 평가 중인 논문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바탕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델타 변이는 ‘Arg158’ 등 기존의 두 아미노산이 없어졌고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겼는데, 이러한 변화로 인해 항체가 바이러스를 기존과 다른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