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의회 난입·흑인 문제 거론에 바이든 “우습다”
바이든 해커 공격 지적에 푸틴 “미국이 제일 많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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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대해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았고 긍정적이었다”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은 “적대감 없이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평했다.
다만 논의 주제가 대부분 양국이 날 선 공방을 펼치던 내용이었던 만큼 실제 회담은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
회담 후 먼저 기자회견을 연 푸틴 대통령은 야권 운동가이자 감옥에 수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에 관한 취재진의 물음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는 대신 미국 사례를 나열했다.
그는 “미국은 최근 잘 알려진 사건(의회 난입) 이후 아프리카계 미국인 살해로 심각한 시간을 보냈고, 이는 ‘BLM(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으로 확대됐다”며 “우리가 본 것은 무질서와 파괴, 법 위반이었고, 이 나라에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미국 상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꼰 것으로, 그간 미국이 인권 문제를 지적할 때마다 중국이나 러시아, 북한이 자주 활용하던 패턴이다.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연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우스운 비교”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나발니가 감옥에서 죽게 되면 그 결과가 러시아에 치명적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러시아 감옥에 갇힌 두 미국 시민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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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은 회담 후 취재진의 추가 질의에도 다소 예민한 모습을 보이며 회담이 그들이 공개적으로 평가한 만큼 평화롭지는 않았음을 드러냈다.
NYT는 “양국은 군사적 위협부터 인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어려운 주제를 다뤘다”며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두 지도자가 공통점을 별로 찾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총평했다.
영국 BBC방송 역시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지만, 구체적인 거래는 거의 없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구체적인 조치 없이 어떻게 푸틴 대통령을 믿을 수 있겠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눈에 띄게 불만스러운 모습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