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확찐자’, 항공업계 새 고민거리 떠올라

입력 2021-06-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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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항공청, 항공사들에 승객ㆍ수하물 중량 업데이트 지시
이전보다 5~10% 무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
WHO “코로나가 비만 주요 원인일 가능성 커”

▲미국 휴스턴 조지부시 인터컨티넨탈 공항에 16일(현지시간) 탑승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휴스턴/AP뉴시스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조금씩 회복 기미가 보이면서 미국 항공사들은 여행객 맞이에 한창이다. 이들에게 한가지 고민이 있다면, 코로나19 기간 살찐 승객들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최근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해 각 항공사에 승객과 수하물 중량 추정치를 업데이트할 것을 요구했다. 항공사는 12일까지 승객과 수하물의 평균 무게를 제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서류를 제출해 FA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항공업계는 현재 승객과 수하물 중량이 전보다 5~10%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가분은 평소보다 적은 승객과 수화물을 받아야 할 수도 있는 수준이다. 여름철 해발고도가 높은 도시 운행의 경우 항공기가 안전을 위해 평소보다 중량을 낮추는 것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변화가 커질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비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 점이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유럽 36개국에서 아동 비만이 심해졌고 코로나19가 비만의 주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WSJ는 항공사가 승객 변화를 계속 추적해야 맞지만, 최근 몇 년간 늘어난 체중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FAA가 마지막으로 항공사에 중량 업데이트를 요구한 건 2005년이다. 일부 항공사는 FAA의 지시가 휴가철 이후 시행되지 않은 것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중량 추산에 대한 FAA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준은 없어서 항공사들은 자체적으로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아메리칸항공은 관련 준비를 1년간 했다고 밝힌 상태고,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계획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FAA는 항공사들이 여름에는 기본 5파운드(약 2.27kg), 겨울에는 10파운드를 추가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WSJ는 “항공기 제조업체가 그동안 좌석 수를 늘리기 위해 몇 분의 1인치까지 짜내면서 비행기 공간은 축소된 상황”이라며 “이제 항공사는 탑승객 남녀 성비와 대규모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인기 스포츠팀의 연고지 여부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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